잠실종합사회복지관-교육인적자원부 봉사
잠실종합사회복지관 [2006 여름호]
성영신
우리 셈틀방 컴퓨터교육을 맡게 된 것이 2002년
7월2일부터 현재까지 만4년이고, 햇수로는 5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역시 세월은 빨라서 손을 꼽아보니 그렇다는 얘기고
어느새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시간 맞춰 오기 바쁘고 가기 바빠서 전혀 자각(自覺)하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배우고 졸업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어느 컴퓨터 교실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아름다운 음악과 멋진 동영상 메일을 제게 보내주지만 일일이 답장은 주지 못하고, 송파구청 어르신교육인 송파구민정보화교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서 교육자료로 활용할 정도로 실력들이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강사인 제 자신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처음 교육을 시작할 당시에는 몸도 불편하고 교육기회도 얻기 힘든 정보소외계층에 해당하는 분들이니 일단 교육장에 나와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도 나누고, 사회를 접할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막상 교육이 시작되자 너무도 열심히 따라와 주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석해 주었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계단을 교육장까지 손으로 휠체어를 들어 올려주신 직원분들, 또 비가 오나 눈이오나 집까지 데려오고 데려다 주기위해 차를 제공해주시는 마음이 따뜻하신 봉사자들 모두의 공로라 여겨집니다.
2006년부터는 먼저 배우기 시작하신 분들이 자리를 양보해서 현재는 새로 오신 분들이 컴퓨터 입문과 한글문서 입력원리를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이 분들도 곧 대등한 실력을 갖추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컴퓨터를 배우는 목적은 내가 필요한 만큼 정보를 얻거나 이용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 실력을 가늠하거나 우열을 판가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된 일은 교육초기에 대하게 되는 분들의 어두웠던 표정이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차차 밝아져서 늘 환한 웃음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교사로서 남을 가르치기보다는 늘 배울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느낌에는 변함이 없는 듯 합니다.
우리 셈틀방 여러분들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모두 모여서 간단한 작품전시회라도 열게 되기를 빌며, ‘시작이 반이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듯이 아무쪼록 급속히 발달, 변천하는 정보화(情報化)사회에서 소외(疎外)되는 일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