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學 이야기

조선 성균관의 공부벌레들

성영신 심연 2011. 10. 8. 08:57

 성균관[成均館] 기숙사

 

 

 

 

조선시대 최고의 엘리트 코스인 성균관.

들어가기도 힘들었지만 빠듯한 수업 일정과

연속되는 시험을 견뎌내야 했다.

 

 

 

 까다로운 성균관 입학자격

성균관은 일단 입학하는것부터 힘들었다.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이들은 소과 합격자, 그러니까 생원이나 진사에 합격한 이들이거나 사학에 다니는 학생들 가운데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품행이 방정한 학생들, 그리고 나라에 공을 세운 功臣이나 3품 이상 관리의 자제들은 일종의 특차 학생들이다. 여기에 실제 현업에서 뛰는 하급 관리들에 한해서만 입학이 허용되었다.

 출석일수 300일

이렇게 모인 학생들은 다시 실력에 따라 우반과 열반으로 나누어져 따로 수업을 듣게 된다. 요즘 말로 하면 수준별 학습이다. 이들은 놀랍게도 1년에 300일 이상 수업을 들어야 했다. 물론 수업을 안 들을 수도 있지만, 한번 수업을 듣는 것은 1점으로 쳐서 총 300점을 얻지 못하면 문과의 초시와 관시(館試: 성균관 유생들만 모아서 치르는 과거), 알성시(謁聖試: 왕이 문묘에 제례를 올리는것을 기념하여 성균관 유생들을 모아서 치르는 과거) 등 특별 과거에 응시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성균관 최대의 특전을 얻기 위해서라도 출석 일수 300일은 채워야 했다.

 시험, 시험, 시험

출석 일수만 채운다고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0번이 넘는 시험을 쳐야 했다. 매일 보는 일일 고사, 10일마다 보는 순말(旬末)고사, 월말 고사, 그리고 학년말 고사 등등 시험으로 시작해 시험으로 끝나는 생활이었다.

 낙제생은 망신살

시험이 끝났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것이, 만약 시험 결과가 나쁘게 나와 조통(組通: 성균관의 성적 채점표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다. 최고 등급이 대통(大通), 그 다음이 通, 그 다음이 略通, 꼴찌 등급이 조통이다) 을 받게 되면 성균관 유생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망신을 다 당해야 했다. 말 그대로 성균관 유생들은 공부벌레가 되어야 했다.

 

                                                                                             출처: 이성주의『엽기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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