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 02월 07일 ~1870년 06월 09일)
요약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설정으로 당대 영국의 사회상을 충실히 그려 냈다.
목차
펼치기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의 소설가로, 그의 작품은 성서와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며, '가장 크고 다양한 세계를 창조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라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19세기 영국은 곧 찰스 디킨스라는 이름으로 표현될 정도로 당대 영국 사회상을 충실히 그려 내는 한편, 아동학대, 빈곤, 가정폭력, 노동 및 교육 현실 등 당시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찰스 디킨스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 디킨스는 해군 경리부 하급 관리로 상냥하고 낙천적인 기질의 사람이었는데,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구두쇠 윌킨스 미카버의 모델이라고 한다. 2세 때 아버지의 전근으로 런던으로 옮겨 살았으며, 어린 시절 몸이 약하고 심약한 성격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를 하거나 셰익스피어 연극을 보러 다니며 지냈다. 그리고 유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독서를 바탕으로 연극적 상황을 만들어 내며 공상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12세 생일 바로 다음 날, 아버지가 빚으로 체포되면서부터 디킨스의 인생에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도료 공장에 보내져 견습공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4개월 후 아버지가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빚을 청산하고 공장에서 그를 데리고 나왔으나, 이때 겪은 최하층 소년 노동자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고, 후일 작품에서 빈곤 계층의 현실과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디킨스는 이때의 일에 대해 '지독한 멸시를 받고 (앞날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삶이라고 표현했다.
공장에서 나온 뒤 웰링턴 하우스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으며, 15세 때 졸업한 뒤 변호사 사무실에 사환으로 취직했다. 그러나 일이 잘 맞지 않아 방황하면서 연극을 보러 다니다가 결국 이듬해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이후 속기술을 배워 민법박사회관에서 서기로 일하다가 20세 때 의회 신문인 〈미러 오브 팔러먼트〉의 기자가 되었다. 이 무렵 배우가 되려고 각종 연극 오디션에 응모하기도 했다고 한다. 신문기자를 하는 틈틈이 습작을 하던 디킨스는 〈트루 선〉 지의 통신원 생활을 하면서 각종 풍속을 산문으로 써서 다양한 잡지에 투고, 발표했다. 이때 '보스'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1836년 이 풍속 스케치들을 한 권으로 묶어 《보스의 스케치집》으로 출판하면서 작가로서 출발하게 되었다. 이 작품집이 호평을 받자 채프먼 앤드 홀 출판사의 의뢰로 《보스의 스케치집》의 확대판이라 할 만한 《픽윅 페이퍼스》를 매월 분책 형식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디킨스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 주었다.
1836년에는 캐서린 호가스와 결혼했다. 그녀와의 사이에서 10여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디킨스는 1838년 《올리버 트위스트》, 1839년 《니콜라스 니클비》, 1840년 《골동품 상점》, 1841년 《바나비 러지》 등 연달아 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일련의 작품들에 자신이 직접 체험한 밑바닥 사회의 현실과 노동자들의 애환을 생생히 담고, 영국 사회 제도의 모순과 어두움을 다소 기괴하리만큼의 희극적인 인물과 풍자를 통해 비판했다. 런던 뒷골목을 배경으로 강제 노역을 하는 고아 올리버 트위스트의 일대기를 그린 《올리버 트위스트》는 당시 영국 노동자의 비참한 삶과, 특히 1834년 시행된 신빈민구제법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니콜라스 니클비라는 청년이 학생들을 학대하는 기숙학교에 대항하는 등의 일화를 그린 《니콜라스 니클비》는 요크셔 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학생 학대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고발하고자 집필했다고 한다. 《니콜라스 니클비》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이 요크셔의 학교들을 경쟁적으로 취재했고, 실상이 확인되어 학교들이 폐쇄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분책 형식으로 연재되듯이 발표되었는데, 이 때문인지 후기 디킨스의 작품에서 보이는 탄탄한 플롯 구조와 복잡한 짜임새는 찾아볼 수 없고, 분절적이고 다소 즉흥적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로서의 냉정하고 관찰적인 자세로 당대 영국 사회상을 거대한 초상화처럼 보여 주며, 사실적인 인물들을 통해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1842년 디킨스는 약 반 년간 아내와 미국 여행을 하고 돌아와 《미국 기행》을 발표했다. 그는 영국 최초의 유명 인사 작가라 할 만한데, 영국 내에서는 노동자 계급부터 여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있었고, 미국인들에게도 크게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때문에 《미국 기행》이 발표되었을 때 미국인 독자들은 그 안에 담긴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를 보고 분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1843년에 출간된 《크리스마스 캐럴》은 출판 5일 만에 초판 6천 부가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디킨스가 '마음 깊은 곳에서 아끼는 아이'인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1849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이 무렵부터 그의 작풍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가장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유복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어머니의 재혼 이후 고난을 겪다 소설가로 성장하는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그는 주인공 고아 소년의 이름을 지을 때 자신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으며, 쓰는 도중에 많이 울었다고 한다. 기존 작품들이 한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사회 문제를 짚어 나간 전기소설의 형식을 띤다면, 이 작품부터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플롯 구조가 다층적으로 이루어지는 파노라마적 사회소설로 이행하기 시작한다. 이런 방식은 1853년에 발표한 다음 작품 《황량한 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854년에는 영국 서북부의 공업 도시 프레스턴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일어나자 이를 주제로 하여 《어려운 시대》를 썼다.
디킨스는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명성과 그로써 창출된 부를 충분히 누렸다. 이는 대중의 취향에 영합한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이를 잘 알고 글쓰기에 활용하기도 했지만, 사업적 수완 역시 뛰어난 덕분이었다. 그는 매달 분책 형식, 즉 시리즈로 책을 내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 다음 회에 반영했으며, 이런 노력으로 수십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그의 초기작들은 가정생활의 미덕을 칭송하며, 권선징악의 교훈 및 해피엔드의 결말을 취하는데, 이 역시 대중들이 요구하던 바였다. 19세기 중엽부터 산업화의 폐해는 사회 전반 및 여러 계층에서 등장했으며, 경제적인 갈등과 범죄가 치솟았다. 그런 상황에서 디킨스의 소설이 그려 내는 빅토리아 시대의 윤리성이 대중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것이다.
그러나 디킨스 역시 이런 목가적인 자신의 작품에 회의를 느꼈다. 그리고 1858년 아내와 별거하고 가정생활이 파탄 난 이후에는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개인의 좌절과 사회의 어두움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기 시작했다. 아내와의 불화는 아마추어 연극에서 만난 여배우 엘렌 터난과 불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인데, 별거 후 엘렌 터난과 죽을 때까지 관계를 유지했다.
작가로서의 자괴감에 시달리고 가정생활도 끝이 났지만, 그는 정력적으로 글을 쓰고, 공개 낭독회를 열고, 사회사업을 하고, 주간지를 창간하고, 여행을 다녔다. 프랑스 혁명을 무대로 한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우리들의 친구》, 《막다른 골목에서》 등이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1865년 겨울에는 프랑스로 요양을 갈 만큼 건강이 악화되었으나 이듬해 미국으로 가서 공개 낭독회를 열 정도로 그는 바쁘게 살았다. 의사로부터 활동 중지를 권유받았으나 죽던 해까지 추리소설풍의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집필했다. 1870년 6월 9일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고, 이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디킨스의 시신은 웨스트민스터 교회 내 '시인의 구역'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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